다이어리

30대에 ADHD 임을 인지했다

multi power 2020. 12. 10. 17:46

Source : https://www.healthcentral.com/condition/adhd

나는 어릴적 '왈가닥'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여자임에도(?)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가만히 못 있고 산만하기 때문이였을거다. 그래서 조용한 ADHD는 아니였음을 확신한다. 오히려 정말 전형적인 ADHD였다고 느낀다.

 

그럼에도,

학창 시절을 돌이켜보면 용케도 ADHD인걸 몰랐구나 싶다

거의 매일같이 집열쇠를 잃어버리거나 챙기지 않아서 부모님이 돌아오시기 전까지 문앞에서 기다렸고, 그 몇시간동안 소변을 참으면서 (왜인지는 모르겠다) 기다리는게 일상이였다.

초등학교를 다닐 때 준비물을 적는 <알림장>은 대체 뭐하는 물건인지 개념을 몰랐던 것 같다. 선생님이 말씀하시는대로 잘 적지만, 그게 무슨 말인지 몰라서 준비물을 챙기는 것이 매일 힘들었다. 심지어 알림장을 쓰고도 썼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학교 교실에 가서 책가방을 여는 순간 아 이거- 하게 되는 삶이였다.

 

중학교때는 '사회' 시험을 보는 날 정성스럽게 '과학' 공부를 해가는 식의 삶이 이어졌다. 시험을 3~4일밖에 치지 않는데 그 요일이 헷갈려서 다른 과목을 공부해가는 삶이라니.. 그럼에도 별생각이 없었다.  남들이 어떻게 다른지  길이 없고.. 내가 남들보다 약간  덤벙대는구나 정도로만 생각하고 살아왔다.

 

그러고보면 나는 사실 여태까지 살면서 ADHD라는 의심을 단 한번도 받아보지 못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 것 같다.

반에서 10등정도 하는 무난한 성적을 이어갔기 때문이기도 하고, 근자감이 넘치는 스타일이라 어디서든 발표도 잘하고 무엇이든 나서길 좋아하는 성격 탓도 있는  같다. 그리고 집중력이 없는  아니여서 어릴 적부터 몇시간이고 책을 읽을  있었다.  (아 이런저런 이야기는 차차 쓰는 걸로 하고-)

 

ADHD를 고치지 않고 30대 후반에 들어선 내 삶은 지금

엉망이다

 

나는 학창시절은 어찌저찌 살아왔지만, 성인이 되면서 정말 힘든 걸 느꼈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회사를 길게 다니지 못하고 있었다. 어떤 일이든 내가 오래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2년 이상 다닌 회사가 없다.

어떤 일이든 7할을 했으면 많이 했잖아?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상 진행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쌓이는 패배의 경험들은 나를 우울하게 했고, 패배자라는 인식을 갖게 했다.

예전엔 나만큼이나 아무생각없이 사는  같았던 친구들이 꾸준히 일을 하고, 경력을 쌓고, 팀장직함을 달고, 훨씬 좋은 회사로 이직을 했다. 나는 영원히 신입사원이였다.

 

나도 친구들만큼 일을  수 있을텐데 왜 이렇게 살고 있지 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우울감을 많이 느꼈다. 도대체 내가 못한게 뭐란 말이지- 나도 평범하고 싶은데-

 

어른이 되었기 때문에 이제 더이상 왈가닥은 아니다. 하지만  아동ADHD일 때의 고통은 나를 따라다니고 있었다.

 

ADHD진단을 반-쯤 받았다

정신과 선생님을 만나서 어릴적 증상을 말씀드리니 (이거저거 많이 말씀드렸다) 어렸을 적엔 ADHD였을 확률이 높아보인다고 하셨다. 하지만 성인ADHD인지는 검사를 해야 확진을 내릴  있다고 하셨다. 

 

나는 가기 전에 성인ADHD에 대해서 엄청난 검색을 해보고  뒤였기 때문에 CAT검사를 하게 되려나 생각했었다. 그런데 성인은 그런 업무수행 능력이 조절이 가능한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아이큐부터 심리적인 부분까지 검사하는 성인인지검사(아마도 찾아보니 풀배터리검사인 것 같다)  하자고 하셨다.

30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이라  망설여지기는 했지만, 사실  자신도 CAT검사를 하면 왠지 정상이 나올  같았기 때문에 인지검사를 받게 되었다.

 

검사를 전문적으로 진행하시는 선생님께 따로 예약을 해서 두세시간 진행을 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나도 똑같은 검사를   같다. 언어, 수학, 상식, 기억력 등등에 관한 테스트들이였고 생각보다 어려웠다...

 

어제 결과를 보고 왔다.

근데 결과가  분과 굉장히 흡사하다. (결과지를 왜 난 안주셨징..)

 

티스토리에서 발견한 검사결과가 나와 비슷한 분

 

나도  아이큐는 118이 나왔고, 언어이해가 제일 낮았다. 대개 ADHD 환자들은 작업기억, 처리속도가 낮은데  평균치 이상이니까 긴가민가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나랑 세시간동안 검사를 하신 선생님이 쓰신 레포트  마지막에는 R/O ADHD 라고 쓰여 있었다.

 

R/O ADHD 강력하게 의심됨

의심은 되는데 확진은 아닌 상태라고 하셨다. 하지만 아동ADHD였음이 의심되고, 불안이나 우울은 약을 먹을 정도로 높지 않은데다가, 공부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보니 콘서타 18mg을 먹어보자고 하셨다.

 

오늘 아침에 첫 콘서타를 복용해보았다. 그리고 이제 투약일지를 작성해보려고 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경과 같은  알기 힘들어하는 편이라 적어두는 것이 좋을  같았기 때문이다.

 

 글을 쓰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은지 지금 3시간도 넘은  같은데, 사실 오늘  쓰다가 대충 포기할 줄 알았는데 어느정도 일단락을   있게 써서 지금 굉장히 기분이 좋다. 투약일지도 얼른 써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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