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콘서타 먹기 시작하고 일상 1

multi power 2020. 12. 10. 20:43

복용시간 : 오전 9시 20분

현재 오후 9시 - 크게 늘어지는 느낌 없음.

 

 

전날도 당연하게 잠을 새벽까지 못 잤는데,

 

약을 먹는다는 설레임? 두려움까지 겹쳐서

 

새벽 6시도 넘어서야 겨우 눈을 붙이고 9시에 일어났다.

 

일정이 있어서 9시 20분에 약을 입에 털어넣고 지하철을 타러 나왔다.

 

부작용이 무서워서 약속이 없는 날 약을 먹고 싶었는데,

 

2시간 밖에 못자서 약 안먹으면 약속다녀와서 또 낮잠자고 밤에 일어나고....

 

개판이 될게 뻔해서 걍 지르는 마음으로 먹어버렸다.

 

 

 

그리고 멍하니 핸드폰을 하면서 지하철을 타고 가고 있었는데

10시쯤이 되자 뭐랄까............

 

갑자기 고산지대에 있던 귀가 뚫리는 것처럼

 

청력이 돌아오는 느낌???을 받았다.

 

어느 역에 있는 건지 정확히 알 수 있는 느낌. 눈도 밝아졌다 ㅎㄷㄷ

 

 

 

나는 원래 지하철 안에서 핸드폰에 집중을 하거나 전화를 하면

 

내려야 하는 역을 지나치는 일이 많았다.

 

그래서 시험날 지하철안에서 공부를 시작하면

 

못 내리는 경험을 정말 짜증나게 많이 했었다.

 

난 왜 지하철에서 제때 내리지를 못하는 거지?

 

방송도 나오는데, 사람들이 내리는 걸 보면서도 왜 도착한 걸 모르는 걸까?

 

이런 생각에 자괴감이 많이 들었었는데..

 

이렇게 잘 들리면, 훨씬 잘 내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다.

 

 

 

 

실제로 십몇년전 난청이 심각하다고 느꼈을 때

 

난청검사를 했었는데 정상이 -지금보면 당연하지만- 나와서

 

선천적으로 귀가 어두운건가 이런 병도 있나 하며 포기하고 살았었다.

 

그동안 전화 상으로 상대방에게 10번씩 뭔말이냐고 물어보는것도 넌더리가 났었는데

 

이제 좀 덜 그럴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오늘의 변화 요약

1. 시력이 좋아졌다 - 비문증이 심한데(유전)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눈에 빛이 많이 들어오는 느낌.

 

지금이 저녁8시반인데 형광등 불빛이 눈부시다고 느껴질 정도이다.

 

 

2. 청력이 좋아졌다 - 단순히 잘 들리는게 아니라

 

노이즈캔슬링이 자동으로 되는 귀 라고 해야하나.

 

작은 소리만 들려도 집중이 다 깨져서

 

최대한 다 조용히 시킨다음에야 겨우 공부를 할 수 있었는데,

 

지금 등뒤에서 유튜브게임방송이 실시간으로 틀어져있지만

 

그 소리가 들림에도 주의력을 방해한다는 느낌이 별로 안들고 신경쓰이지 않는다.

 

 

 

3. 머릿속이 조용해졌다 - 원래 항상 머릿속에서 5명이 떠드는 느낌인데

 

오늘은 '나'만 남은 느낌이다.

 

 

4. 약간 조증인가 싶은 정도의 기분선을 유지하는 스타일이고,

 

수다를 하루종일 떠는 스타일인데 오늘 종일

 

기분은 좋지만 춤을 추거나 난리를 치고 싶지 않은 상태이다.

 

 

 

5.  오후 7시 넘어서면서 약간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기 시작했는데,

 

평소 불안한 생각을 하면 심장이 쿵.쾅. 하고 뛰기 때문에 이정도는 생각보다 무난한 부작용이다.

 

 

6. 첫날이기 때문에 식욕감소는 1도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좀더 배가 고팠달까.

 

 

7. 하지불안을 못 느끼고 있다. 하지불안에 먹어보라고 따로 약도 주셨는데

 

지금 콘서타 만으로 다리를 누가 주물러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불안에 관해서는 따로 글을 써봐야겠다.

 

지금 생각나는 의사선생님의 말,

 

"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은 굉장히 다양하고,

 

ADHD에 의한 하지불안일 경우에는 콘서타를 먹어서 나아질 가능성도 있다."

 

불치병이라 생각했던 하지불안- 돌파구가 하나 더 생기는건가?

 

 

8. 시력과 청력이 좋아짐을 느끼는 순간 두가지 감정이 들었다.

 

첫번째로 든 생각은 왜인지 모르겠지만;;

 

"아 이런 효과구나 근데 이거보다 좀더 용량 올려야 할 것 같다." 는 생각이였다.

 

며칠 더 먹어봐야 확신할 수 있겠지만 이게 내 적정용량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약물 오남용을 정말 싫어하기 때문에 전적으로 선생님과 상담후에 결정을 해야할 것 같다. 

 

  두 번째로 든 생각은, 좀더 의욕적으로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것이다.

 

나는 30년을 넘게 살아왔고, 늦었지만 이제라도 내 인생을 규모있게 관리해나가려고 한다.

 

처음만 있고 끝이 없던 내 인생에 끝까지 도전하는 무언가를 만드는 경험을 꼭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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